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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트립드림

[유메닛키+다중장르] 챕터 1 : 꿈속의 차원방랑자 < 30 >

 

🎶: https://youtu.be/6skLjiTbMd4?si=Vn8xAUp-9xOSqQh6

 


 

"....."

"마, 마도츠키? 같이가!"

으아악 나 혼자 두고 가지마!  마도츠키가 자전거를 탄 상태 그대로 계단 아래로 사라지는 것을 보고 기겁하며 급하게 자전거에서 내린채로 계단에 들어선다. 순간적인 반짝임과 동시에 공기의 냄새가 뒤바뀐다.  어느새 눈앞에는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타나 있었다. 물 비린내와 나무냄새가 은근히 풍겨온다.  이럴때마다 새삼스럽게 이게 꿈속이라는 것이 실감난다고 해야하나....  

일단 마도츠키를 따라가는게 우선이기에, 잡생각을 뒤로하고 계단을 올랐다.  어두운 색의 나무로 만들어진 나루터와 검은 물, 수면위로 머리를 내밀고있는 등불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어두운 색감의 풍경속, 분홍색 옷을 입고있는 마도츠키도 말이다.

 

"기다려준거야? 고마워, 마도츠키."

자전거를 멈춘채로 가만히 서있던 마도츠키의 모습은 나를 기다려준것만 같아서, 새어나오는 웃음을 숨기지 않은채 마도츠키에게 말했다. 그 말에 마도츠키가 고개를 숙인다. 그 모습이 나에게는 쑥쓰러워하는 모습같아 보였다.

귀여운데... 머리..쓰다듬으면 싫어하려나? 지금까지 만난 마도츠키의 이펙트 친구들은 쓰다듬을 좋아하는것 같긴 했었는데. 그치만 함부로 머리를 만지는것은 무례한 일이니까... 음. 머리를 쓰다듬는것은 지금은 포기하자.

"이제 다시 갈까?"

"....."

마도츠키가 고개를 끄덕이곤 자전거의 패달을 밟는다.  나도 다시 자전거를 타는게 좋겠네. 

자전거를 불러와 올라탄 채로 마도츠키의 뒤를 따른다. 갈림길이 나와도 익숙한듯 거침없이 나아가는 마도츠키를 보니 든든하면서도.. 너무 꿈에 익숙해 보여서, 조금 걱정스러운 마음이 올라온다.

그렇게 싱숭생숭해 하고 있을때, 한참 앞서 가던 마도츠키가 멈춰서 분홍색과 빨간색으로 번쩍거리는 커다란 형상을 가르켰다. 알수없는 연두빛의 무언가를 우적우적 먹어치우는 커다란 것을.

  어... 저게 살찌기는 맞는것같은데...  어...

커다란 몸집이 위협적으로 다가온다. 게다가 눈도, 코도 없는데 입만 있는 것이 그 입으로 무언가를 먹어치운다는 사실 자체도 두려움을 주기 좋았다.  저걸... 이제 만져야 한다구요? 제가요?

 

손가락으로 살찌기의 모습을 가르킨채로 마도츠키를 바라보자 마도츠키가 나를 마주본다. 

"...만져도 괜찮은거.... 맞지?"

"...."

끄덕임이 대답으로 돌아온다. 그럼 괜찮은건 맞는것 같..으니까...

"만....만진다?"

"....."

착각인진 모르겠지만 어쩐지 약간 한심하게 여기는듯한 시선에 달달달 떨면서 살찌기의 앞으로 나아갔다. 이대로 마도츠키에게 한심한 사람으로 자리 잡을 순 없다...! 잠시 심호흡하곤, 스윽 팔을 들어올려 천천히 녀석을 향해 뻗는다.  

그리고, 툭.

 

피로링-

* GET🤍* < 살찌기 >

 

손에 무언가 닿은 느낌과 동시에 이펙트를 얻었다는 창이 떠오른다. 그것을 보자마자 급하게 손을 떼어내고 물러섰다. 다행히도 녀석은 먹는것에 정신이 팔려 이쪽은 신경도 쓰지 않고 있는듯 했다.  다행이네~ 정말~

작게 안도의 한숨을 쉬고는 마도츠키에게 다가갔다. 

"덕분에 얻을 수 있었어!  아, 하이파이브?"

그런 내 제안에 마도츠키는 머뭇거리며 나를 바라보았다. 싫어.. 하는건 아닌것같은데.. 그래도 한번 물어볼까?

"혹시 하이파이브 하긴 좀 그래?"

"..... ...."

대답이 돌아오지 않아 약간 시무룩해지려던 찰나, 입을 벙긋거리던 마도츠키가 쭈뼛거리며 손을 들어올린다. 싫은건 아니었구나! 

"하이파이브~!"

활짝 웃으며 손바닥을 맞댄다. 소리가  날 정도로 크게 부딪히진 않았지만, 이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좋아, 이제 이렇게 조금씩 가까워 지는거야. 손도 잡고... '

 

사실 아까 신경쓰이던게 있었다. 하이파이브를 하려고 손을 들고 다가갔을때, 마도츠키가 순간 움츠러 들었으니까. 그러니까... 마치 맞기 직전의 아이처럼. 자신을 보호하려는 사람처럼.  금방 다시 돌아오긴 했지만..

'.......마도츠키는, 폭력을 당하기도 한걸까?'

적어도, 사람의 접촉이 무섭지 않도록. 조금이라도 그렇게 해주고 싶었다.

애정과 호의가 낯설지도 않도록. 그렇게 해주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