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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인사하기엔 역시 좀.... 그랬나?'
나는 끌어올린 입꼬리를 내려가지 않게 열심히 애쓰며 마도츠키를 향해 뻗은 손을 여전히 내밀고있었다.
아무래도 남의 침대에서? 자다가? 일어나서? 통성명하는 사람은 좀 이상해 보이겠지......? 응....
'나라도 그건 좀... 그럴지도..'
그런데 그 사람이 나라는게 이번의 문제였지만.
복잡한 마음에 머리를 헤집고 싶어지는것을 애써 억눌렀다.
마도츠키 앞이니까, 최대한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접근하는게 좋을것같아서.
'.... 내가 악의나 해를 끼칠 의사가 없다는걸 알아주면 좋겠는데.. 오히려 호의를 가지고 있다면 몰라도.'
내게 이런 고민들을 하게 만든 장본인은 여전히 알수없는 얼굴로 내가 내민 손쪽을 빤히 바라보고있었다.
그리고 손과, 웃고있는 내 얼굴을 번갈아 보더니 이내....
"에?"
...볼을 꼬집어 사라졌다.
..어라? ...이거 낯설지 않은 상황인데.
".....하아아아..."
마도츠키가 사라지자 맥이 탁 풀려 크게 한숨쉬었다.
또 가버렸네.
이정도면 인사하는게 싫은걸까 싶기도 하고...
침대에 걸터 앉은채로 턱을 괸다.
진짜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나는 그냥 친해지고 싶을뿐인데. ...역시 첫만남에서부터 꼬인걸까?
'나의 ~마도츠키와 친해져서 겸사겸사 꿈도 같이 돌아다니고 가능한 마도츠키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계획은 이대로 휴지 조각이 되는가...'
그런 생각을 할때였다.
드르륵- 하고. 베란다 문이 열린것이.
그리고 그곳에는...
다시 나타난 마도츠키가, 나를 보고있었다.
"....! 아..안녕! 다시 왔네...?"
아, 생각해보니 꽤 바보같은 말이었을지도.
그야 마도츠키는 대부분의 시간을 꿈속에서 보내고, 꿈속으로 들어오면 무조건 이 방을 지나가야 하니까.
손을 흔들어보이면서도 그렇게 의기소침해질때였을까.
마도츠키가 한걸음, 이쪽을 향해서 다가왔다.
마도츠키의 감은 눈이 정확히 나를 향하고 있었다.
"어....음...."
그리고 내가 어쩔줄 몰라할때 두 걸음, 세 걸음. 천천히 다가와서는 내 앞에서 나를 빤히 내려다봤다.
"....."
"........."
눈이 마주치고, 또다시 한참 정적이 흐른다.
시선도, 정적도 부담스러워질때즈음, 눈에 마도츠키의 입이 달싹이는것이 들어온다.
'아, 말...하려나..?'
내 시선이 우물거리는 마도츠키의 입으로 쏠리자, 그 시선을 느낀듯 마도츠키는 고개를 푹 숙이고는 두손을 꼼지락거렸다.
"아, 그.... 부담스러우면 말 안해도 되니까! 무리하지마!"
손을 휘저으며 다급하게 말을 꺼냈다. 이왕이면 대화를 한다면 좋겠지만... 눈앞의 이 아이에게 욕심부리고싶지도 않고..
"....."
마도츠키는 그런 내 말에 숙였던 고개를 천천히 들어 나를 바라봤다.
그리고 이내 소매를 만지작거리며 끄덕, 고개를 끄덕인다.
...어쩐지 이쪽도 나 못지 않게 긴장한 것 같았다.
다시 내 소개를 하려는 찰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마도츠키는 현실과 현실의 사람들을 피해 꿈속으로 들어온..거라 추측되는데. 내가 현실에서 온 사람이라는걸 믿어줄지는 둘째치고, 그 사실을 알면 불편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일단 그 관련으로는 덮어두는게 역시 나으려나? 그렇다면..
"어.... 내가 너를 어떻게 부르면 될까..?"
그 말에 마도츠키는 음, 제법 당황한 기색이었다.
하긴, 꿈속에서 마도츠키에게 말을 걸어오는 녀석도 없고. 이름을 물어보는 존재는 더더욱 없을만하긴 하지.
나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기로했다. 먼저 무턱대고 다가가봤자, 다가간만큼 상대가 물러서지 않을까해서.
"...마도..츠키."
그리고 드디어 긴 시간 끝에 마도츠키에게 답을 들을 수 있었다.
"...마도츠키구나."
마도츠키는 제 이름이 타인에게서 불리자 몸을 움찔거렸다.
..반응을 보니 역시 좋지 않은 경험을 한건 맞는것 같지?
"대답해줘서 고마워. 기쁘다."
진심을 듬뿍 담아 미소지으며 말했다. 마도츠키는 더 어쩔 줄 몰라하는 느낌이지만, 적어도 부정적으로 반응하는것은 아닌것같아서 다행이지.
"음... 혹시 괜찮으면, 너와 같이 다녀도 될까?"
....너무 이른 타이밍에 꺼낸 말은 아니었음하는데... 그렇지만.. 말없이 졸졸 뒤쫓는건... 스토커 같잖아. 무섭고.
마도츠키는 손을 들어 되물어보듯 자기자신을 가르켰다.
응. 마도츠키. 너 맞아.
나는 고개를 끄덕여 긍정해보인다.
제발 알았다고 해주면 좋겠다.
끄덕끄덕해줘, 끄덕끄덕. 나는 마도츠키를 빤히 바라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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