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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트립드림

[유메닛키+다중장르] 챕터 1 : 꿈속의 차원방랑자 < 27 >

🎶:  https://youtu.be/t0A3zvqUZuw?si=Bb20X3HxbolRKmfw 

 


 

"그럼 어디로 갈거야 마도츠키?"

"....."

내 질문에 방문을 열고 걸어가던 마도츠키는, 걸음을 멈추고 내쪽을 바라보았다. 

 

"....."

"....?"

뭔가 말하고 싶은게 있는걸까? 잘 모르겠네..... 말없이 나를 바라보는 마도츠키를 마주본다. 

"음.. 멋대로 해석해봐도 되려나...  혹시 내가 가고싶은 장소같은게 궁금한거야?"

마도츠키는 한참을 가만히 바라보다, 꽤 시간이 지나서야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 맞다는..거겠지?

 

"신경써주는거야? 고마워. 마도츠키."

슬쩍 미소지으며 말하자 마도츠키가 움찔거리는것이 보인다. ...귀여워.

'그런데 이펙트...를 모으고있다고 마도츠키에게 말해도 괜찮을까? 내가 이펙트를 모으거나 쓰는걸 보면 

이상하게 생각하는거 아닐까..? '

문득 피어난 고민이 머리속을 가득 채운다. 아무리 생각해도 다른 꿈속 인물들과 달리 말을 걸어오고, 게다가 자신이

모으는 이펙트까지 모으는 인물이 있다? ....꿈속 인물치곤 이상하지 않나...?

 

'말해야...하나..?'

아직까지도 나를 보고있는 마도츠키의 시선을 느끼며 망설였다.  솔직하게, 거부당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가장 컸다.

'그렇지만 숨기고 있다가 들키는것보다는 먼저 말을 꺼내는게 좋겠지...?'

우물쭈물거리던 나는 시간이 이내 너무 지체 되었다는 것을 알고 결정을 내리자마자 급하게 입을 열었다.

"음... 나는 그냥 꿈속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던 중이었거든! 응. 돌아다니다보니 특별한 물건이나 생명체가 있던데, 혹시 알고있어? 모으면 유용하거나.. 뭔가 있을것같아서 다니면서 모으고 있었어! "

..이런식으로 말하면 좀 괜찮으려나? 일단 이미 말해버렸으니 어쩔수없겠지..

그런 생각을하며 슬쩍 마도츠키의 눈치를 살폈다. 내 말을 들은 마도츠키는 뭔가, 생각에 잠긴 기색이었다.

 

"그, 그러고보니 마도츠키도 모으고있다면 얼마나 모았는지 알려줄수있어? 나는 18개정도 모았어, 꽤 많지 않아?"

마도츠키가 생각에 빠진 시간이 길어지자,  나는 도둑이 제 발 저리듯이 어색하게 말을 내뱉었다.

" ..... "

그리고 그 말에 마도츠키가 반응을 보였다. 살짝 아래로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고 다시금 나를 바라보는게 느껴진다.   일단 관심을 돌리는것에는 성공한것 같다. 

 

"....19개."

"응? 아, 모은 개수 말하는거구나! 19개라니. 많이 모았네!"

" .... "

마도츠키의 대답을 듣고 순간적으로 쿵.하고 심장이 떨어지는 느낌에 당황했다가. 이내 내색하지 않으려 애썼다. 

앞으로 다섯개. 내 눈앞의 아이는 이제 이펙트 다섯개만 손에 넣으면 모든걸 뒤로한채 노을과 함께 저물겠구나.

 

'내가... 막을수있을까?'

아니, 애초에 막는것이 과연 옳을까? 나는 마도츠키가 그런 선택을 하게 된 이유를 모른다. 아는것도 없으면서 다 나아질수있다거나, 죽으면 안된다거나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을까? 

하지만....

 

마도츠키의 손을 슬쩍 잡는다. 마도츠키는 움찔거리다가 내쪽을 바라봤다. 그런 마도츠키를 보고 내가 미소지어보이자,

마도츠키는 말없이 고개를 푹 숙이면서도 잡은 손을 빼지 않았다.

'.....'

그저 죽음만이 유일한 구원인 마도츠키도 있을수있겠지.  하지만 그게, 내 눈앞의 마도츠키는 아닌것같았다.

웃는 얼굴과 다정한 말에 약한것같은 마도츠키. 물어보면 짧게라도 천천히 대답을 돌려주는 마도츠키.  마주잡은 손이 어색하기라도한듯 꼼지락거리는 마도츠키. 아무도 말을 걸지 않는, 약간은 건조하고도 기이하게 눅눅한 세계를 아무렇지않게 돌아다니는 마도츠키... 

이 모습들이 내가 느낀 마도츠키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세계를 돌아다니며 중간중간 마도츠키의 생각을 하던것을 떠올린다. 

그래, 나는...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네가, 살아서.... 행복해지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한다.

마주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일방적으로 알고있던 시간만큼 너에 대한 감정이 깊어서...

감히 내가 떨어지는 너의 손을 붙잡을수있기를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