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s://youtu.be/14nlBZKv0Fg?si=fhGnUYOOlCk7usmC
마도츠키는 한참을 고민했다.
....이렇게 되면 같이 다니기는 글렀나?
슬슬 마음이 체념쪽으로 기울고 있는데, 마도츠키의 고개가 작게 끄덕여졌다.
"같이 다녀도 괜찮아...?"
혹시 내가 헛걸본건 아니겠지? 싶어서 황급하게 입을 열어 마도츠키에게 다시금 물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작게, 끄덕.
아무리봐도 명백한 긍정의 표현이었다!
좋아! 첫단추를 성대하게 말아먹은줄 알았는데 의외로 잘 끼웠을지도 몰라!
그렇게 속으로 성대하게 축배를 들고 팡파레를 울리며 자축하고 있을때였다.
"....말..을 거는 존재는, 처음 봤어."
"응?"
마도츠키가 작게 중얼거리는 소리에, 반사적으로 되묻듯 소리를 냈다.
그러자 마도츠키는 움찔하고 크게 떨더니 다시 입을 다물어버렸다.
더 말해도 되는데... 아쉬운 감정이 슬쩍 고개를 든다.
게임속에서는 한번도 입을 열지 않는 마도츠키이기에 이런 모습이 신선하고 좋은걸, 특히 애착이 가는 캐릭터기도 했고.
일단, 음... 안심시키는 말을 하는편이 좋겠지..?
"편하게 말해도 괜찮아. 정 꺼려진다면 말을 하지 않아도 괜찮고. 어느쪽이던 마도츠키 네가 편했으면 좋겠어."
"......"
마도츠키는 그 말을 듣자 얼굴이 일그러졌다. 잠깐, 나 뭔가 말을 잘못했나?
'나 뭔가 말 실수한건가..? 아니면 내가 한 말이 미도츠키의 뭔가를 건드린건가..?'
삐질삐질 진땀을 흘리며 판결을 내려지길 기다리듯 마도츠키의 반응을 살폈다.
마도츠키는 두 손을 힘주어 주먹쥐고 있었다. 동시에 입술을 짓씹으면서, 뭔가를 억누르는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무슨 감정을 누르고 있는걸까? 이 상황에 이게 궁금해지면 이상한걸까.
저 작은 몸에 무슨 감정과 무슨 경험을 눌러담고 있는것일까? 마도츠키를 살피던 나는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나를.. 알..고있어?"
시간이 지나 마도츠키의 입에서 나온 말은 뜻밖이었다.
알고있다, 알고 있다라... 음....
"네가 마도츠키라는거....?정도는...?"
그리고 더 추가한다면 현실의 방밖으론 나가지 않고, 꿈속 세계를 돌아다니며 꿈일기를 쓴다는것 정도려나.
일단 게임에서도 '마도츠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나 정보는 없었으니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리고 마도츠키는 그런 내 말에 어쩐지 조금 안도하는것 같은 모습이었다가, 이내 눈에 띄게 가라앉았다.
'하긴 모르는 사람이 자신을 알고있다면 대체 어떤 느낌으로 알고있을지 긴장되겠지...? 그래서 그러려나. 그런데 그렇다고한다면 왜 저렇게 울적한 모습이 된걸까..?'
열심히 마도츠키의 반응을 분석하고 있을때 마도츠키는 다시금 입을 열었다.
"..내가... 이런걸 바랐던걸까?"
음?
"...응..?"
"..... .....아무것도."
아니, 제대로 못들었는데.
"다시 한번 말해줄수있어?"
도리도리. 마도츠키가 고개를 젓는다. 젠장. 다시 듣기는 글렀나보다.
마도츠키는 고개를 젓고는 빠른 걸음으로 문앞에 다가가 문고리를 잡은채로 뒤돌아 나를 바라봤다.
마치 꾸물거리면 두고 갈 것 만같은 그 모습에, 나는 황급히 가방을 챙기고 옷을 추스르고는 마도츠키에게로 다가긴다.
"같이가!"
끄덕.
다시 입을 다문채로 고개를 끄덕인 마도츠키가 문을 열고 먼저 앞장 서 나아간다.
'비록 지금은 동행 허락을 받은것뿐이지만 나중에는...'
차근차근 쌓아가면, 나를 편하게 대해주는때가 오지 않을까?
그런 작은 소망을 품은채 나는 마도츠키를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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