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ttps://youtu.be/CzOtZ-KJFEg
"....." (..어떠셨습니까?)
..음?
나는 갑작스럽게 머릿속에 들려오는 목소리에, 깜짝 놀라 굳어 버렸다.
그러니까.... 이 목소리의 주인은..
고개를 틀어 세마다 선생님의 방향을 바라보았다.
역시 예상한대로, 그는 나를 바라보고있었다.
분명 말은 하지 않는데 말의 내용이 머리속에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느낌이라니.
나는 부르르 떨며 그 느낌을 떠올리다 이내 다시 세마다 선생님을 바라보았다.
방금것은 분명 그의 목소리였으리라.
"선생님 말할수있었어요?!"
"...." (...이야기를 하는것은 처음이라서요.)
"마도츠키랑은... 대화를 안해보셨어요?"
나의 질문에 그는 고개를 작게 저었다. 명백한 부정의 뜻이었다.
"... .... ...." (시도는 해보았습니다만, 그 아이에게 저는 '이야기 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 ..." (아무래도 마도츠키가 알고있는 저는 그런 사람인 것 이겠죠.)
세상에, 아무런 반응도 없는게 아니라 전해지지 않았던거였어?
아니면 자기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는 뜻인가? 어느쪽이든 비극이었다.
왜냐면 마도츠키는어떠한 이유로든, 꿈속에 잠겨 살면서도 꿈속에서도 직접적인 다독임은 받지 못했으니까.
제대로 대화하거나 깊은 상호작용이 되는 대상도 없고...
어쩌면, 그 모든게 마도츠키가 그렇다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졌다.
'마도츠키가 이지메를 당했다는 설이 유력하기도하고...'
만약 그게 진짜라면... 자신과 상호작용을 할 상대.... 그러니까 이야기를 나눌상대가 없었다는 뜻인게 아닐까?
그리고 현실의 인물을 바탕으로 꿈속 인물들이 만들어져서... 그래서 자연스럽게 꿈속 인물들도 마도츠키와 이야기 할 수 없게 된거라면?
그건.... 그건 너무...
'그건 너무 슬프지않나...?'
그야, 현실에서도 꿈속에서도 외톨이인거잖아. 의지할곳은 아무곳에도 없는거잖아.
나도 별 다른 교류할만한 사람이 없어서 가끔은 외로움을 타지만... 그래도 공상에 빠져들면 괜찮은데, 의지할만한 가족도 있는데.
마도츠키는 그런것도 아니라는거잖아.
나보다 어려보였는데....
울컥하고 감정이 치밀어오른다. 분명 마도츠키가 우는것은 한번도 보지못했는데, 오히려 그래서 내가 더 울고싶어졌다.
그저 안녕?하고 웃으며 인사하는것에 당황스러워 하는것 같았던 그 아이를 다시 마주한채로, 온기가 느껴질수있게 꽉 안아주고싶었다.
물 밀려오듯 차오르는 안쓰러움, 안타까움, 서글픈 모든 감정이 내게 그 아이를 만나기를 부추겼다.
그래서 나는....
"..선생님."
"... ?" (네?)
"마도츠키를 만나고 올게요."
"...."
"마도츠키를 만나서, 다음에는 마도츠키와 같이 올게요."
나는 세마다 선생님의 한쪽 눈과 눈을 맞추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그 검은 눈동자로 나를 빤히 보더니,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 ... ..." (...좋아요.)
"..... .... ... .." (그때는... 제가 제대로 대답 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 (마도츠키양을 잘 부탁해요.)
"...네."
꿈속꿈에서 깨어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꿈에서 깨어날때처럼, 볼을 꼬집어본다.
세상이 일그러지고, 그 어지러운 광경속에서도 우리는 서로를 보며 인사를 건냈다.
의식이 흐려졌다가 또렷해진다.
낯설지만 익숙하기도 한 천장이 보인다. 그리고...
깜박깜박.
눈을 몇번이나 감았다 떴는데, 너의 모습이 그대로 눈에 담겼다.
어... 이렇게 깨자마자 만날지는 몰랐는데.
그래도, 뭐 됐나.
"...안녕?"
"다시 만나서 반가워."
"나는 진 세연이야. ...네 이름을 물어봐도 될까?"
어그러졌던 첫만남에서 하지 못했던 말도 입에 담으며, 나는 다시 한번 웃으며 인사를 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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