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ttps://youtu.be/ScjmIZs9uVA
"....누워야..겠지..?"
한참동안 방을 바라보다 떨어지지않는 눈길을 애써 침대쪽으로 돌렸다.
"...근데 남의 침대에 함부로 누워도 되나..? 방에 멋대로 들어온것도 그렇지만.."
나는 침대에 가까이 다가가 침대를 살펴보았다. 꿈속의 다른 침대들과 외형적으로 다를건 없어보인다.
이불을 조심스럽게 쓸어내렸다. 적당히 따뜻한 기분좋은 온기가 손끝으로 느껴진다.
팔짱을 끼고는 끙, 하고 앓는 소리를 냈다. 진짜 이걸 어쩐담.
이쪽도 이쪽 나름대로 난관이네 싶었다.
"시스, 이걸 어쩌면 좋을까?"
띠롱-
[ 사용자가 고민하는 이유를 알수없습니다. ]
"응?"
[ 사용자가 현재 고민하는 침대는 꿈 주인의 꿈속 침대입니다. 다른곳의 침대와 다른점은 없습니다. ]
아니... 그렇게 따지면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생활감이 있는 방에다... 그런 방 안의 침대는 좀... 그렇지..?"
[ 그렇다면 이 침대를 사용하지 않는것으로 결정하는것입니까? ]
"근데 안 눕기에는 이게 내가 알고있는 마지막 침대라..."
그래, 꿈속 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이 침대에 한번은 누워봐야 된다는 뜻이다.
[ 그렇다면 이미 결론은 나와있는것이 아닙니까? ]
"....."
저 말이 맞았다. 나는 이미 뻔히 결론이 난 문제로 혼자 시간만 보내고 있던것이다.
하지만.. 은연중에 알고있는것과 그 사실을 직시하는것은 역시 좀 달라서.
나는 부끄러워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띠롱-
[ 아닙니까? ]
눈치없는 시스템이 대답을 재촉하듯이 창을 띄운다.
...대답하기 싫은데.. 안하면 계속 물어보지않을까?
"..맞아.."
겨우 입을 열어 조그맣게 내뱉었다.
"..네 말이 맞아."
이미 답을 내려놓은채로 어리광을 부린것같은 느낌에 낯이 뜨거워진다.
...이런걸 답정너라고 하던가.
한숨을 쉬며 얼굴을 쓸어내렸다. 충분히 마음먹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봐.
얼굴을 쓸어내린 손을 들어올려 침대위 이불을 걷는다. 심호흡을 한번 하고, 가방을 맨 그대로 침대에 누웠다.
매트릭스가 흔들리고, 무게에 따라 움푹 들어가는것이 느껴진다.
손으로 잡고있는 이불을 끌어올려 이불을 덮었다. 이불에서는 따뜻한 냄새가 난다.
그 모든것이 긴장이 탁 풀리게하기엔 충분했다.
졸음이 쏟아진다. 피로가 몰려온 탓일까? 눈꺼풀이 점차 무거워지는것이 생경하다.
느릿하게 내려오는 검은 장막을 순순히 받아들인다.
그리고 적막, 완전한 어둠이 드리운 눈앞을 끝으로 나는 완전히 잠에 빠져들었다.
쌔액- 쌔액-
고른 숨소리만이 가득한 방에, 드르륵 하고 창문을 여는듯한 소리가 가로지른다.
저벅저벅. 그 소리를 뒤따른 작은 발걸음소리는, 방안으로 이어지다 멈짓하더니. 이내 침대 앞까지 다가온다.
발걸음의 주인은 침대앞에서 침대에 누워 곤히 잠들어 있는 사람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를 얼굴로, 가만히. 가만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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