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ttps://youtu.be/4lyI7O7kLP0
보라색의 문을 열어 젖히자. 찬공기가 훅 밀려 들어왔다.
'그래도 아까보다 덜 추운걸 보니 준비한 보람이 있네.'
여전히 추운것은 추운것이지만. 덜하다는게 어디인가.
"..문제는 이제 모자와 머플러도 이펙트라서 자전거를 못 탄다는거지만..."
눈이 쌓인 설원에서 자전거를 모는것이 얼마나 위험한 행동일지를 생각해보다 이내 고개를 저었다. 꿈인데 현실성이 좀 없을수도 있겠지. ..이왕이면 추위도 현실성이 덜했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야.
'아니지, 마도츠키는 추운 기색 없이 잘만 다니잖아?'
꿈의 주인만 꿈이란게 적용되는건가? 나는 지금 이게 현실이니까 현실적인 요소가 느껴지는거고?
그건 조금 부러울지도...
...아무튼 빨리 설녀를 찾아서 나가는 걸 목표로하자.
'분명 오른쪽 위쪽...?에 있던것 같은데...'
뽀득- 뽀드득-
눈을 밟고 나아간다. 어느정도 걷다가 뒤돌아보니 걸어온 발자국에 눈이 쌓이고 있었다.
아마 끝없이 내리는 이 눈에 발자국은 금방 덮혀 버리겠지.
후우- ...
입김이 되어 나오는 숨결을 바라보며 잠시 감상에 젖었다가 다시금 발걸음을 옮긴다.
이러고 있을 시간에 차라리 조금이라도 더 빨리 이펙트를 찾아 나가는것이 나에게는 더 이롭다.
그렇게 생각하며 푸른빛의 조그마한 인영이 보일때까지 걸었다.
그렇게 제법 오랜 시간을 걸은것 같다.
피로링-
*GET🤍* < 설녀 >
"좋아, 이제 됐다."
작은 몸집의 설녀의 머리를 쓱쓱 쓰다듬었다. 멈춰선채 쓰다듬을 받은 설녀가 잠시 나를 올려다 보나 싶더니, 이내 걸음을 옮긴다. 이곳에 쓰다듬을 싫어하는 녀석은 아직 없어서 다행이네.
'어쩌면 마도츠키도 쓰다듬을 좋아할지도..?'
덩어리들도 그렇고, 설녀도 그렇고, 소인도. 다들 쓰다듬같은 손길을 싫어하는 기색이 아니었으니까.
'만약 그게 마도츠키가 쓰다듬을 좋아하는편이라서 그런거라면...'
개인적으로, 애정을 듬뿍 담아서 마구마구 쓰다듬어주고싶었다.
유메닛키 할때마다 했던게 큣큐군이 쓰다듬고 있는 계단앞에 마도츠키를 앉혀서 마도츠키 쓰다듬받게하기였다고.
이런저런 잡다한 생각을 하면서 내가 온 길(추정)으로 다시금 돌아간다.
눈달린 손을 쓰면 잠깐이겠지만...
고개를 숙여 목도리에 얼굴을 묻었다. 이왕이면 이곳을 나갈때까진 벗고싶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 뽀득거리는 소리를 내며 걸어가고 있을때, 나는 눈에 들어온것을 보고 잠시 눈을 비볐다.
눈앞에 있는것은.... 굉장히 뜬금없게도, 문이 아닌 침대였다.
"여기서 잠들면 눈을 맞으면서 자는거 아니야 이거?"
아무리 생각해도 감기 들것같은데. 그런 생각을하며 침대로 다가가 침대를 살폈다.
침대는 상태가 양호했다. 온기가 느껴지지 않아 싸늘하기만 했지만, 눈이 쌓여있거나 젖어있지는 않았더라.
'꿈의 신비란...'
손으로 쓰윽 이불위를 쓸었다. 제법 부드러운 이불이다. 베개를 만져본다. 베개도 꽤나 푹신하다.
약간, 뭐랄까. 그래. 그러고있자니 누워보고싶어졌다.
그... 왜 있잖나. 캄캄한 밤, 차가 한대도 다니지 않는 도로에 대자로 한번 누워보고 싶다거나. 그런거.
나만 그런건가? 싶긴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위험해서나 여러 문제가 있어서 못하지만, 어쩐지 해보고싶은 그런것 말이다.
나는 짧은 자기합리화를 마친뒤 슬쩍 이불을 들어올리고 꼼지락거리며 그안으로 들어갔다.
서늘했던 이불안은 이내 점점 나의 체온으로 데워진다.
이불을 목까지 덮고 누워, 끝없이 눈이 내리는 희뿌연 하늘을 바라보았다.
음. 제법 만족스럽구만.
그런데 어쩐지 자꾸만.. 눈꺼풀이 감겨온다. 앞선일들에 피로했어서 그런걸까?
안되는데. 여기서 잠들면... 분명 감기로 고생할텐데....
끔벅, 끔벅...
느릿하게 내려오는 눈꺼풀을 끝으로, 나는 의식이 잠겨들었다.
뽀득- 뽀득- 뽀드득...
멀리서 들려오는 눈밟는 소리를 듣지 못할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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