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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트립드림

[유메닛키+다중장르] 챕터 1 : 꿈속의 차원방랑자 < 7 >

🎶 : https://youtu.be/AnbgvERhd44

 

 


'뭐... 좋은게.. 좋은거겠지?'

나는 덩어리2를 몇번 쓰다듬고 손을 내렸다. 그럼 지금까지 모은 이펙트는... 

'자전거, 긴 머리, 금발, 달걀 귀신까지... 총 네개구나.'

"분명 24개정도라고 기억하고 있으니 한참 남았네."

가볍게 한숨을 쉬고 자전거에 다시 올라탔다. 이제 다시 문을 찾아야한다. 

"이번에는 눈달린 손을 찾는게 좋을것같은데? 나는 이 꿈에서 나가는게 불가능하니까 새귀신도 문제고, 일일히 문을 찾는것도 일이니까.. "

이펙트를 모을수록 점점 더 깊은 꿈속으로 나아가야할테고, 그렇게 생각해보면 역시 눈달린 손을 찾는걸 우선순위에 두는게 좋을것같았다.

 

"....이 꿈을 돌아다니다보면 만날수있을까?"

'마도츠키'

이 꿈속 세계의 주인의 이름을 입안에서 굴려본다.  만나도 별로, 할만한 이야기는 없겠지만... 

아니, 그 전에 그쪽에서 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줄지도 미지수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만나고싶었다.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의 주인공. 안타까워 했고, 행복하기를 바랐던... 그런 존재를.

일단은 하나씩 해나가자. 그러다보면 동선이 겹칠수도 있겠지.

패달을 힘주어 밟는다. 자전거가 굴러가는 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이번에는 빨리 찾을수있으면 좋겠다.

 


 

제법 오랜시간 헤맨 끝에, 나는 들어왔던 문을 찾아서 다시금 문의 방으로 돌아올수있었다. 

..진짜 눈달린 손을 빨리 찾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돌아가는 시간만 대체 얼마야 진짜...

"눈달린 손은.... 역시 눈알문 방에 있겠지?"

눈알이 달린 문 앞에 서서, 문에 달려있는 커다란 눈과 눈싸움이라도 하듯 지그시 바라보았다.

...눈알도 많았었던것 같은데. 왜 고어에 약한 사람을 고어한 요소가 있는곳으로 데려다놓은걸까?  같은 생각이 들긴하지만 어쩌겠나, 이미 나는 이곳에 있고. 돌아가려면 일단 나아가야하는것을. 

눈알이 달린 방의 문 손잡이를 힘주어 잡고는 돌렸다. 제발 이번에는 빨리 찾게 해주세요.

 

자전거를 타고 문 안으로 진입했다. 바닥에 흘러가듯 움직이는 기묘한 그림들이 보인다.

  ...그리고 뽑혀있는것같은 눈알들 여러개도. 

잠깐 헛구역질을 하다가 겨우 정신을 붙잡았다. 진짜, 실사고어는 특히나 취약한데.

메슥거리는 속을 억지로 내리누르며 심호흡을 한다.

게임이었다면 이성치가 깎였다는 문장이 나왔으리라. 그런 시덥잖은 생각들로 머릿속을 채우려 애썼다. 

그럼 내가 미치기까진 얼마나 남은걸까? 하는 생각이 스치듯 떠올랐지만 그건 지금 중요한게 아니라며 머리를 흔든다.

지금은 눈달린 손, 그것만 생각하자. 

그렇게 마음을 다잡으며 눈으로 가득찬 세계를 나아갔다.

 


 

문을 기준으로 위쪽으로 쭉가서, 들썩거리는 한쌍의 다리를 지나치고 좀 더 위로 간 다음.  한쌍의 눈알과 한쌍의 손이 보이면 그걸 마주본상태 그대로 왼쪽으로.

이게 뭐냐고? 눈달린 손이 있던 위치다.

* GET🤍* <  눈달린 손  >

 

이걸 위해서 얼마나 돌아다녔는지는... 묻지 말자.

일단 적어도 뽑혀있는 눈알들과, 위쪽으로 팔을 뻗은채 무언가를 갈구하는것 같던 무수한 손들을 익숙하게 지나칠정도라고만 말해두겠다.

드디어 얻긴했는데... 이거, 역시 쓰면 머리가 눈달린 손으로 변하려나? 

약간의 거부감이 든다. 두려움일지도 몰랐다. 내가 내가 아니게된다는 그런 불안감. 그런 감정들에서 기반된게 아닐까.

하지만... 쓰지 않기에는 불편한 점이 너무 많을것이다. 

감정은 잠깐이다. 그리고 익숙해지기만 하면 곧 괜찮아지겠지. 

떨리는 손으로 눈앞의 띄워진 이펙트 창의 <눈달린 손>을 누른다. 모두 익숙해질것이다.

 

그리고 눈달린 손을 사용해본 소감은, 음. 기이했다.

양쪽의 시야가 하나로 합쳐지는 감각과, 볼과 머리쪽에서 무언가가 -아마 손가락이겠지-  돋아나는 감각,

머리카락이 더이상 목을 간지럽히지 않는 감각, 분명 머리일 부분을 손처럼 움직일수있을것 같다는 감각까지.

총합적으로, 진짜 정신건강에 안 좋은 감각이었다. 그야말로 산치와 맞바꾼 편의성이랄까.

머리? 손? 무어라 칭해야할지 모르겠는 부위를 힘주어 오므리자. 문의 방으로 순식간에 돌아왔을때 느낀 편리함만 아니었다면 아마 쓰지 말자고 봉인해두었을 이펙트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이게 이런 느낌이면... 전등은 어떠려나."

전등도 머리가 전등으로 바뀌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벌써부터 걱정이었다.

'그냥 낙관적으로 오브젝트 헤드가 되는 경험을 다 해본다고 좋아할수있었으면 좋겠다...'

진짜 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