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ttps://youtu.be/RpY7TJMfMLE
"일단 가장 먼저 찾아야 할 이펙트는 역시 자전거겠지?"
'그런데 나 자전거 못타는데.... 괜찮나...'
그런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일단 뒤로 미뤄두고 자전거부터 찾기로했다. 어떻게든 되지않을까. 그, 게임보정이라던지.
문들의 앞에서 잠시 갈등하다 이내 자주색 문을 잡아서 열어젖힌다. 문득 손바닥이 땀으로 축축한것을 깨닫는다.
숨을 들이키고 아무렇지 않은것처럼 축축한 손바닥을 닦고는 걸음을 재촉한다.
문 너머의, 눈이 아플정도로 알록달록한 색색의 세계로.
검고, 가끔 미토콘드리아가 생각나는 것이 지나가기도하는 바닥에는 뚜렷한 색들을 가진 무늬들이 뒤덮혀있다.
무늬들은 한걸음, 한걸음 걸을때마다 똑, 또앙, 쀽, 같은 소리를 내며 짓이겨졌다.
무늬들중 어쩐지 우는 얼굴같은 무늬가 있어서 더 그런 느낌이 드는걸지도 모르지.
정신건강에 그리 좋은 공간은 아니다.
나는 서둘러 자전거를 찾고 장소를 이동하기로했다.
'어디로 가야하더라... '
일단 문을 기준으로 왼쪽 위로 가보기로한다. 바닥을 가득 매웠던 무늬들이 점차 눈에 띄지 않는다.
그리고 얼마나 걸았을까, 눈에 띄는것은 엘레베이터의 문과 같은 구조물이다. 아, 방향을 잘못왔나본데? 그럼 어디로 가야했었지?
유메닛키를 알고는 있지만 플레이한지는 몇년이나 지났다고... 좀 봐주라.
한숨을 쉬며 무늬들이 있던곳으로 걸음을 옮긴다. 일단 무늬들이 있던곳에 자전거가 있었던것같다.
'....아. 돌아왔다.'
그리고 그로부터 한참을 헤맸다. 체감상 한 몇십분은 헤맸던것같았다. 그리고 결과는 눈앞의 엘레베이터 문.
방향을 잘못 잡았던걸까? 일단은 들어온 문쪽으로 다시 돌아가 다른 방향으로 가는것이 좋겠지...
그대로 발걸음을 돌려 자주색문이 보일때까지 걸었다.
처음부터 난관이네, 이러면 안되는데. 아직 한참은 더 남아있을텐데. 조급함이 목끝까지 올라온것을 어떻게든 눌러 삼킨다.
한참이나 이 세계를 헤매고나서야 비로소, 붕뜬것같은 비현실적인 감각이 가라앉고 그곳에 불안감과 긴장감이 자리했다.
그래, 실질적인 목숨의 위협이 없더라도. 막연히 불안해지고만것이다.
"시스, 거기 있지?"
그래서 시스템을 불렀다.
띠롱-
[ 시스템은 언제나 사용자의 곁에 있습니다. ]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감이 불안감을 잠시 잠재운다. 숨을 크게 내뱉었다. 시스템이 있어서 다행이야.
그리고, 불안감이 가시자 사소한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마도츠키는 이 세상을 어떤 마음으로 돌아다닌걸까.
나는 잠깐 헤맨것뿐인데도 이렇게 견디기 힘든데, 대화할 대상도 없이 끝없이 이 꿈속을 나아가는것은 마도츠키에게 있어 어떤 의미였던걸까.
잠깐만의 경험으로 아직 만나보지 못한 너를 그려본다. 이 꿈의 주인이자, 현실보다 차라리 이런꿈을 택한 아이를.
끝에는 모두 버리고 떠나갈 아이를 생각한다.
문득, 가슴 한켠이 시려왔다.
다시금 자주색의 문앞에 도착한다. 그나마 아는곳이라는것에서 오던 여유는 이미 날아가버린지 오래다.
'이번에는... 그냥 왼쪽으로 가자. 이번에도 못찾으면.... 오른쪽으로 가보고..'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며 무늬들을 밟고 왼쪽으로 향하던 중에,
"...아?"
저 멀리서 너무나도 쉽게 우뚝 서있는 자전거를 발견했다.
나.... 뭐한걸까. 허탈감에 한숨이 새어나온다. 이렇게 쉬운장소에 있었는데 왜.......
일단, 얻기나 하자. 빠르게 자전거가 보이는 곳으로 뛰었다. 이곳은 이제 지긋지긋했다.
피로링-
* GET🤍* <자전거>
손을 가져다 대자 들리는 효과음과 익숙한 창에 다시 한번 크게 한숨을 내쉰다.
진짜...... 힘들다.
진이 다빠질정도의 허탈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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