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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트립드림

[유메닛키+다중장르] 챕터 1 : 꿈속의 차원방랑자 < 6 >

🎶 : https://youtu.be/FWFsJGta5TU

 

 


"다음은.....  어떤문이 나으려나..."

그렇게 중얼거리며 무심코 눈에 띈 보라색 문중 하나를 열었다.

"엇씨 추워!"

그 너머가 하얀 눈이 쌓여있고, 실시간으로 쌓여가는 설원이라 바로 닫았지만.

분명 문을 바로 닫았을텐데 한기가 여전히 몸을 감싼 기분이었다. 마도츠키가 꾸는 꿈에다, 내가 꿈속 이방인이라 그런지 몰라도 추위가 아주 제대로 느껴진다.

"저기는... 모자와 머플러를 얻은 다음 가는게 좋겠다..."

사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긴 하지만 어쩔수없지. 나는 일단 주섬주섬 가방에서 체육복을 꺼내 교복 상의 위와 교복 치마 밑으로 껴입었다. 보기엔 좀 그럴지 몰라도... 알 바인가! 안 얼어죽는게 더 중요하지! 

마지막으로 망토형 담요까지 꺼내 어깨에 두르고 나니 좀 따스해진 기분이 들어 만족스럽게 가방을 다시 고쳐맸다. 

그런데.... 그러고보니...

"모자와 머플러가... 어디..있더라...?"

산넘어 산이라고, 진짜 첩첩산중이다. 생각해보면 이펙트들이 어디에 있는지 아주그냥 시원하게 까먹어버렸다.


 

젠장, 나는 왜 유메닛키를 몇년전에 플레이하고 안 찾아봤지?

그야 이런일이 생길줄 몰랐으니까!! 

마음속으로 자문자답을하면서 머리를 쥐어뜯었다. 나.... 이펙트 다 찾을수있을까..?

띠롱-

그런 마음에 화답이라도 하듯, 떠오른 시스템 창에는..

[ >>돌발 미션 발생!<<

<이펙트 수집> :  세계의 중요 요소, 이펙트를 수집하세요.
- 수집한 이펙트 (1/24)
-성공시 : ???
-실패시: ???    ]

 

..라고 적혀져있었다. ..미치겠다 내가.. 

나는 쥐어뜯던 머리를 더 거칠게 쥐어 뜯었다. 너 내편 아니지. 

띠롱-

[ 시스템은 사용자의 도우미로써 존재합니다. ]

 

눈치도 없이 꿋꿋하게 내 편임을 주장하는 시스템 덕에 눈물이 다 났다.

너 때문에 내가 눈물이 나...

[ 사용자는 현재 눈물을 흘리고 있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

 

그래 이런점 때문에!!

 


 

한참 끙끙거리다 가만히 있을수만은 없어 자주색과 보라색문 중간의 연보라색?문을 열고 들어갔다.  

음, 이상한 문양이 그려진 색색의 판들이 놓여진 공간이다.

여기에는 뭐가 있었더라... 나는 일단 자전거를 타고 나아가보기로했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이번에는 금방 발견 할 수 있었다.

'실제로 보니까 더 징그러....'

핏자국과 커다란 입이 달린 갈색의 덩어리를.

'이거...진짜 만져야..겠지? 뭔가 물릴것같은데...'

그렇게 생각하며 계속 머뭇거리길 십여분, 심호흡을 하고 덩어리에게로 다가가 용기내어 손을 뻗었다.

 

피로링-

* GET🤍* < 긴 머리 >

 

덩어리는 의외로 말랑했고... 따끈했고... 그리고 제법 얌전했다.

조심스럽게 쓰다듬자 잠시 멈춰 쓰다듬받는 모습을 보니 느낌이 묘하더라.

이녀석도 조금 귀여울지도 몰라.

아무튼... 다른 이펙트를 찾기 위해선 덩어리는 보내주고 다른곳으로 가야겠지.

 

잘가! 덩어리야! 손을 흔들어주고는 몸을 돌려 다시 자전거에 탑승했다. 

헤어는 세개가 있었던것같은데, 남은 두개는 어디있었지? 나머지 두녀석도 여기에 있나?

일단 어디로든 가보자. 눈의 띄게 생겼으니 가까워지면 보이겠지...

"우와아악?"

그런 생각을 하며 자전거를 움직이다, 문득 열려있는 맨홀 안으로 떨어질뻔했다. 시..십년감수했네..

자전거에서 내려 맨홀 안을 들여다보았다.  ...여기에도 분명 뭔가 하나 있었던것 같은데...

'좋아, 내려가보자.'

고민은 길지않았다. 나는 조심스럽게 벽을 따라 붙어있는 손잡이들을 잡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왼쪽, 왼쪽에 뭔가 있었어 분명.'

드문드문 떠오르는 기억을 더듬어 가며 왼쪽으로 향했다. 보이는것은 어쩐지 우울해지는 분위기의 폐건물 같은 큰 건물들과 하수로. 그리고 쭉쭉 좀 더 나아가서, 건물 안으로 들어간 다음에도 좀 더 왼쪽으로 가다보면....

"있다!"

그곳에는 내가 찾던 새하얀 유령이 있었다.

이목구비 하나 없이 두둥실 떠다니며 폐건물을 돌아다니는 유령이라...

'얘도 실제로 보니 좀... 무섭긴하네..'

하지만 이전에 제법 순했던 덩어리를 만났던 이후여서인지 크게 겁이 나지는 않았다. 

나는 조심스래 녀석에게도 손을 뻗었다. 서늘하지만, 통과되지는 않는 무언가가 손에 만져졌다.

피로링-

* GET🤍* < 달걀 귀신 >

 

세번째다! 

기쁜마음에 유령을 몇번 쓰다듬어주고 재빠르게 폐건물을 나섰다. 여기는 더 이상 볼일없겠지?

다시금 하수도를 나와 자전거에 올랐다. 좋아, 이 기세라면 금방 다 모을수있을지도!

콧노래를 부르며 자전거 패달을 밟았다.  슬슬 문을 찾아서 돌아가야겠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즈음, 익숙한 실루엣이 보였다.

'....덩어리다!'

다시 만나서 반가운 마음에 빠르게 다가가서 자전거에서 내려 다시 쓰다듬어줬다.

원래 이런 상황에선 사소한것들에 마음을 쏟게 되기 마련이고...

피로링-

* GET🤍* <  금발  >

 

...에?

이 덩어리..... 그 덩어리가 아니었나보다.

...어쩐지 뒷통수가 아까보다 황금빛이더라.

나는 조금 흐린눈으로 손 아래의 덩어리를 내려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