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메닛키+다중장르] 챕터 1 : 꿈속의 차원방랑자 < 19 >
🎶 : https://youtu.be/Pmgb5yVroBc
'이런 경우도 예상을 못했는데.'
내가 도망쳤으면 쳤지 마도츠키가 도망?을 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팔짱을 낀채 진지하게 고민했다. 혹시 내 웃는 얼굴이 무서웠다거나?
핸드폰 카메라를 셀카모드로 바꿔 얼굴을 비춰본다. ...나 그렇게 무섭게 생겼나?
"...아무튼 여기는 이펙트가 있는 곳이 아니었네. 다른쪽도 더 둘러봐야겠어."
핸드폰을 집어 넣고, 아직까지도 손에 쥐고있어 어느새 뜨끈해진 동전을 잠시 바라보다.. 주머니속으로 쑤셔넣었다.
언젠가는 쓸모가 있겠지. 일단 챙겨두자.
자전거를 불러내어 올라탄다. 왼쪽...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그쪽은 상대적으로 못봤으니까 거기를 보는게 좋겠지.
출발 전 자전거 종을 가볍게 울린다. 챠링- 하는 맑은 소리가 울려퍼진다.
좋아. 가자. 나는 힘차게 패달을 밟고 나아갔다.
"여기를 못봤었네..."
또 하나의 번쩍거리는 화려한 문 앞에서 얼굴을 감쌌다. 제법 쉬운곳에 있었는데 못봤다니.... 한숨만 나왔다.
"좋아, 갈까!"
그래도 이번에 발견했으니 괜찮겠지 뭐. 그런 생각으로 방의 문을 열었다.
방에 들어서고 얼마간은 별다른것은 보이지 않았다.
그것도 잠시, 무수히 많은 침대들이 나타났지만 .
"우와.... 침대 많아...."
무언가가 이불속에 들어있는것 같은 침대와 비어있는 침대들이 뒤섞인채로 잔뜩 놓여져 있는 풍경을 보니 아주 장관이었다.
"으힉!"
돌아다니던 새인간을 마주하고 놀라서 새된 비명을 내뱉기는 했지만... 음.....
"...큼..."
아무도 못봤으니까 괜찮겠지.
어쩐지 저쪽에서 돌아다니는 새인간의 눈이 이쪽을 향하고 있는것 같지만 기분탓일것이다.
아무튼... 침대를 따라 쭉 내려왔더니 피를 흘리고 있는 얼굴을 발견했다.
저걸 건드리면... 이동했었지 아마?
자전거 손잡이를 힘주어 잡았다. 그리고 그곳에는 발광하는 새인간들이 많았던것으로 기억한다.
"후우......"
크게 심호흡을 하고는 피가 흐르는 얼굴이 그려진 벽으로 다가갔다.
...가자.
자전거 바퀴가 피에 닿는 순간, 세상이 변화한다.
보라색의 바닥과 검은 하늘. 덜컹거리며 위 아래로 움직이는 단두대, 그리고....
분홍빛의 눈을 희번득이며 이쪽으로 달려드는 새인간들까지 눈에 고스란히 담긴다.
우물쭈물할 시간은 없다.
곧장 자전거를 타고 단두대가 있는곳으로 향해 손을 뻗었다.
피로링-
*GET🤍* < 잘린 목 >
좋아! 이제 돌아가기만 하면..!
속도를 내어 양쪽으로 달려오는 새인간들 사이로 가까스로 빠져나온다.
새인간과의 거리가 조금 생긴 이때, 눈달린 손으로 변화해 손을 힘주어 쥐었다.
이쪽으로 손을 뻗은채로 다가오던 새인간들이 점차 흐려지고, 익숙한 풍경이 눈을 채운다.
"하아... 무서웠다.."
힘이 풀려 바닥에 주저앉았다. 진짜 아슬아슬했지.
...이왕 이렇게 된거 여기서 잠깐 쉬는것도 좋을것같았다.
그.... 마도츠키도 마주하면 좋고.
여기는 꿈의 세계로 나아가는 입구같은 곳이니까, 마도츠키를 만날 확률도 높겠지.
'나를 보고 도망치듯 꿈에서 깬걸 보면.. 막 마구잡이로 사람을 찌를만한 애도 아닌것같았고...'
오히려 내쪽이 조심스럽게 다가가는편이 좋을것이다.
'...여기가 게임이 아니라 나에게 현실인 것처럼, 마도츠키도 게임이 아니라면...'
마도츠키도 자신의 세계를 살아가고 있었겠지.
그렇다면, 게임에서는 나오지 않았던 마도츠키가 방밖으로 나가지 않고, 계속 꿈을 꾸고...
마지막으로, 뛰어내리는 이유 또한 전부 존재하겠지.
그리고 정말 그렇다면.....
나는 조금이나마, 어떠한 이유에서든 상처 받았을 아이일 마도츠키를 보듬어주고 싶었다.
지금의 나를 이루는데에 마도츠키의 이야기도 한몫 했으니까.
또 정말 좋아하는 게임의 주인공이니까. 그 아이의 해피엔딩을 보고싶어서.
어떠한 이유에서든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