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트립드림

[유메닛키+다중장르] 챕터 1 : 꿈속의 차원방랑자 < 18 >

프레타씨 2023. 4. 30. 20:22

 

🎶 : https://youtu.be/IEgE76aNxfw

 


 

 

 

작은 소녀의 인영이 침대에서 벌떡 일어난다.  그리고 소녀는 잠시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가, 침대에서 벗어나 책상으로 다가가서는 의자에 앉아 바로 일기장을 펼쳤다.

"......"

[ 날짜, 모름. 날씨..... ]

소녀는 휙 몸을 돌려 베란다 쪽을 쳐다보더니 이내 다시금 뒤돌아 마저 글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 날씨 맑음.  ....이펙트를 거의 다 모아간다. .....  ...... .... 이번에 식칼을 얻어 지퍼방에서 가로막고 있는 녀석을 치우고 문 안쪽으로 들어갔다....  .....  ...... ...... ]

소녀는 쭉쭉 글을 써내려가다가, 멈짓한다. 그리고 망설이기 시작하다가 이내 일기를 이어간다.

"..... .... ...."

[ 한창 돈을 모으고 있을때, 동전이 떨어져 굴러갔다. 동전쪽으로 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리니.... 사람이, 있었다... ]

 

"...후우..하...."

잠시 심호흡을 한 소녀는 계속해서 일기를 적어갔다.

[ ....처음보는 얼굴이었다. 검은 단발에 둥근안경, 교복....?이었던가.  나이는 나보다 조금 더 언니로 보였다.]

[ ...스쳐지나갔던 사람일까? 반 친구  짝꿍인 카마쿠라양도 이글루에서 잠들어있었으니까. ]

[ 옆집에 살던 히요시 오빠..... ]

"......"

 

[ 옆집에 살던 히요시 오빠.....   ]

[ 어쩌면 봤었는데 내가 잊어버린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

[ 그 녀석들처럼 나를 공격하려드는 걸까 싶어서 식칼을 고쳐 잡고 다가갔다. 무슨일이 생겨도 꿈에서 깨면 되니까.. ]

[ 그런데... ]

[ 그 사람은 손을 나한테 내밀면서 웃었다. ]

[ 안녕? 하고 웃으면서 말했다. ]

 

"....  .... ..."

[ 꿈에서 말을 걸어오는 건 처음 있는일이었다. 한번도, 그런적 없었는데... ]

[ 그 모습에 순간 숨이 막혀서 꿈에서 깨어나려고 볼을 꼬집었다. ]

[ 그 사람은 누구였을까? ]

[ 또, 만나게 될까? ..... ]

[ 모르겠지만 .. 그래도...  만약 다시 만난다면..... 어떻게 할지 생각해 봐야겠다... ]

 

그것을 끝으로 소녀는 펜을 내려놓았다.

베란다로 노을이 드리운다. 열어둔 문으로 바람이 불어와 커튼을 흔들었다.

소녀는, 마도츠키는 그 광경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침대에 다시금 자리를 잡고 누웠다.

현실은 뒤로하고 다시 꿈을 꿀 시간이다. 

 

이불을 머리 끝까지 올려 쓰고 이불 안에 웅크린채 귀를 막는다.

3, 2, 1....

자, 다시 꿈속을 헤매이자.  소중한것도 그렇지 않은것도 모두 모으자. 그리고 마지막엔 모두 버리는거야. 

그러면 분명, 미련도 두려움도. 같이 버릴수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