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메닛키+다중장르] 챕터 1 : 꿈속의 차원방랑자 < 17 >
🎶 : https://youtu.be/iJFSrlpcFUI
결론은 아무것도 못찾았다. 으... 꽤 허무하네.
눈달린 손을 이용해서 문의 방으로 돌아온다. 이제... 어디로 가본담.
"아, 식칼도 얻었으니 다시 한번 그 방으로 가볼까?"
빨간 구슬이 박힌 방을 돌아봤다. 이제 식칼도 있으니까 문을 막고 있는 녀석을 치울수있지않을까?
'물론 그... 녀석을 찌르는건.. 감수해야겠지만....'
손이 작게 떨려왔다. '식칼'이라는 위협적인 날붙이로 무언가를 찌른다는것 자체에서 강한 거부감이 몰려온다.
그야, 게임이 아니라 현실에서 남에게 칼을 찔러넣는건 범죄고 해서는 안되는 일이니까.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찝찝하지... 응.'
그래도 일단 가보기로 할까.
빨간 구슬이 박힌 문을 열고 위쪽으로 올라가 저번에 봤던 막혀있는 문쪽으로 향했다.
'..어라?'
분명 여기가 맞을텐데. 막고 있는 녀석이 없었다. 뭐지...?
"잘...된건가..?"
번쩍이는 문을 슬그머니 열어본다. 안에 이펙트가 있으려나?
그리고 보이는것은 수많은... 발달린 오브젝트들과 그걸 찌르고 있는 마도츠...키..??
'마도츠키?!'
문앞을 막고 있는 녀석을 찔러서 치운건 아무래도 마도츠키였던 모양이다.
눈을 감은채 무엇을 생각하는지 모를 표정으로 묵묵히 오브젝트들을 찌르고 베며 나아가는 모습을 보는게 마도츠키와의 첫만남이라니. 어쩐지 살벌한 모습에 몸이 절로 움추러든다.
'혹시 나도 꿈속 인물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찔러보려고 하는건 아니겠지..?'
지금 이 모습을 보니 마도츠키가 나를 공격하지 않을거라는것은 너무 낙관적인 생각같았다.
그럼.... 어쩌지. 도망쳐야하나?
'아니 만난다고해도 이런식으로 만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지...!'
나는 머리를 뜯으며 주저앉았다. 적어도 이펙트 앞에서 우연히 마주친다거나 길에서 조우하거나 그럴줄알았는데...
이걸... 이걸 어떻게 해야할까. 못본척하고 지나가? 아니면 나올때까지 기다렸다가 인사를 건낼까?
문제는.. 이제 후자면 나름 경계할것같다는거지. 이제.
그렇게 한참 고민하고 있을때였을까.
데구르르-
무언가가 살짝 열어둔 문틈으로 굴러나왔다.
그것이 무엇인지 바라보니, 굴러나온것은 은색의 동전이었으며.
동전이 굴러나온 문틈쪽으로 시선을 옮기니....
마도츠키가, 이쪽을 보고있었다.
'~?!!!?!'
내적비명을 목밖으로 뱉어내지않으려 입을 막았다.
저쪽에서 마도츠키가 천천히 이쪽으로 걸어온다.
방을 가득 채우던 이상한 생명체들은 이미 전부 찌른것인지 깨끗이 사라진채다.
'일단 침착하자, 이렇게 들킨거 도망치는건 오히려 안좋을지도 몰라.'
애써 불안감으로 삐걱거리는 몸을 추스리며 마도츠키를 어떻게 대해야할지 생각한다.
애초에, 이렇게 만나는걸 예상하지 못했을뿐이지 마도츠키와는 언젠가 만날거라 생각은 했었으니까.
발밑에서 구르던 동전을 집은채로 자리에서 일어선다.
마도츠키는 어느새 문앞까지 도달해서, 식칼을 손에 쥔채로 나를 빤히 바라보고있었다.
긴장감에 손에서 땀이나기 시작했지만, 아무렇지 않은척 동전을 마도츠키에게로 내밀곤 웃으며 말을 꺼낸다.
"...안녕?"
그리고 인사를 들은 마도츠키는.
비록 감은 눈은 그대로지만, 굉장히... 굉장히 놀란듯 보였다.
얼마나 놀랐냐면 볼을 꼬집을 정도로,
"....아?"
나는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여전히 손을 내밀고 있는채로 굳어있었다.
그렇게 마도츠키와의 첫만남은 엉망진창으로 끝이 났다..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