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트립드림

[유메닛키+다중장르] 챕터 1 : 꿈속의 차원방랑자 < 14 >

프레타씨 2023. 4. 23. 20:24

🎶 : https://youtu.be/aotmZZRDLVI

 

 


 

오랜 시간이 지난 끝에 마음을 굳힌다.  해야만 한다면, 더이상 망설이지말자.

그렇게 다짐하며 전등이 적혀있는 이펙트 창을 눌렀다.

 

시야가 눈에만 한정되는게 아닌듯한, 더 넓어지는 느낌이 든다. 그외에도 뭔가가 변한다는 감상은 뚜렷하게 느껴진다.

눈꺼풀의 깜박임과 안구의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는데 앞은 보인다.

들이쉬고 내쉬는 호흡이 느껴지지 않는데 그럼에도 멀쩡히 살아있다.

"아아, 아-."

입이 느껴지지 않고, 혀의 움직임도 없을터인데 목소리 또한 제대로 내뱉어진다.

더이상 인간이 아니게 된 듯한 그 모든 감각에 두려움이 찾아온다.

 

"하아.....후..."

몰려오는 두려움에 나는 이펙트를 해제하고 숨을 몰아쉬며 침착해지려고 애썼다.

나는 언제든 원할때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올수있어.  그 사실을 되뇌이고 되뇌었다.

눈달린 손때보다 더 이질적인 감각이 드는것은 원래 신체의 일부가 변형되는 느낌인 눈달린 손과 달리, 아예 다른 무언가로 신체가 변질된다는 느낌이 강해서일지도 모르겠다.

눈을 꾸욱 감았다가 뜬다. 여기서 이대로 멈춰 있을 수 없어.

 

심호흡을 하고 다시금 전등 이펙트를 사용한다. 

그리고, 전등의 머리를 한 채로 눈앞의 문을 열고 어둠속으로 걸음을 내딛었다.  공간에 들어서자 마치 형광등이라도 킨것마냥 주변이 온통 환해진다.

'일정범위만 밝아지는게 아니라서 다행이네..'

식칼은... 분명 문을 기준으로 왼쪽 아래로 가면 있었던것같은데. 

희미한 기억을 이정표 삼아 걸음을 옮겼다. 

 

원하던것을 찾는것은 생각보다 금방이었다. 

두손과 같은 바닥의 무늬 사이 식칼의 날이 빛을 받아 반짝였다.

나는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식칼의 손잡이를 잡았다.

 

피로링-

*GET🤍* <  식칼  >

 

이걸로 이펙트도 14개째구나. 어쩐지 감개무량하네...

나는 제법 채워진 이펙트창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이제 슬슬 더 깊은 꿈속으로 가야만 이펙트가 있을것이다.

 

식칼을 뒤로하고 새까만 공간을 천천히 걸었다.

정확히 어디로 가야하는지는 모르지만... 이곳에도 또다른 꿈의 장소로 이어지는 것이 있다고 기억하고.

그런 생각을 하며 왼쪽 아래 방향으로 조금 더 걸었다. 

그리고 이윽고 어쩐지 사원이 생각나는 느낌의 아치형 구조물이 눈에 들어왔다.

 

사막...이었나... 그쪽하고 연결되어 있을것같은데. 이거 보면.

구조물의 앞까지 다가가 이리저리 살펴본다. 세모모양의 구멍 두개가 마치 두눈을 연상시킨다.

'...들어가보는게 좋겠지?'

애초에 더 깊은 꿈속으로 나아가기 위해 찾고있기도 했으니까.

 

고민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나는 그대로 사막(추정)의 입구로 발걸음을 옮겼다.